보리차

글쓰기/일기 2017. 12. 27. 21:16

나는 보리차를 좋아한다.

어릴 적 우리 집 냉장고에는 보리차가 종종 들어 있었다.

여름에 땀 흘리고 집에 돌아오면, 투명한 유리잔에 보리차를 가득 담아 마셨다.

밍밍한 물 보다 고소해 보이는 보리차가 더 좋았다.

때론 티비에서 맥주 광고를 보고 나면 나는 맥주 대신 보리차를 따라 벌컥댔다.

보리차로 괜히 어른이 된 흉내를 내곤 했다.

 

요즘 친구들과 만나면 주로 술을 마신다.

차를 앞에 두고 대화한 적이 언젠지 기억나질 않는다.

가끔은 자신이 좋아하는 차를 타서 마시며 이야기를 나눠도 좋겠다.

몇몇 친구들 집에 놀러 갔을 때 냉장고에서 보리차를 발견한 기억이 있다.

아마 내 주위에도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꽤 있을 것 같다.

 

차가 맛있어서 좋아하는 사람과 건강에 좋다는 생각에 마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커가며 난 음식, 음료의 맛보다는 효능을 신경쓰게 되었다.

물을 많이 마시는게 좋다는 뉴스를 본 뒤, 나는 의식적으로 물을 많이 마셨다.

투명한 물 대신 다양한 색을 가진 차를 마시곤 한다.

차가 더 맛있고 몸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따뜻한 커피나 차 한잔이 나를 기분 좋게 만든다.

 

난 지금도 열심히 보리차를 마신다.

하얀 머그잔 안에 보리차 티백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2번째 우려내니 옅은 갈색을 띤다.

맛도 좀 맹맹해졌다.

나는 보통 하나의 티백으로 3~4회 우려먹는다.

4번째쯤 되면 거의 무색에 가깝다.

그래도 옅은 향은 남아 있는 듯 하다.

 

문득 보리가 어떻게 자라는지 궁금하다.

보리 농장에 가고 싶다.

보리가 가득한 모습이 보고 싶다.

보리 농장에서 갓 수확한 보리를 볶아서 만든 보리차를 먹고 싶다.

그 맛이 궁금하다.

 

이 글을 쓰며 나는 알게 되었다.

난 보리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다.

그저 보리차가 맛있고 몸에 좋다고 느낀다.

다음에 보리차뿐 아니라 다른 차에 대해 공부를 한 뒤, 새로운 글을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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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