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홈스쿨

책/발췌 2017. 12. 28. 21:59

pp. 7-8

 

어쩌면 다 똑같다. 준석과 은서가 갈피를 못 잡고 끙끙대는 지점이나, 20대 대학생 또는 그 윗세대가 머리 싸매는 지점은 큰 차이가 없다. 나는 2010년 한 해 동안 성인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글쓰기 강좌를 맡을 기회가 있었다. 초딩·중딩과는 또 다른 수강생들의 글을 접하면서 어려움의 본질이 서로 통한다는 걸 확인했다. 뭐가 문제인가. 왜 지루한 글이 반복하는가. 내 식대로 정리하면 두 가지다. 첫째, 가식이다. 둘째, 도식이다. 이것만 넘어서도 글이 달라진다. 가식과 도식은 쉽고 재밌는 글의 적이다.

 

가식은 '폼'이다. 정확히 말하면 '헛폼'이다. 왜 펜만 들면 (아니 자판만 두드리면) 헛폼을 잡으려 할까? 자기만 아는 척, 혼자 옳은 척, 전지 전능하게 세상을 굽어보는 척 뻣뻣해질까? 그 탓에 솔직하지 못한 글이 나온다. 도식은 '틀'이다. 눈치 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쓰면 안될까? 왜 해온 대로 뻔하게만 쓰려고 할까? 이미 짜인 틀과 방식에 덜 순종했으면 좋겠다. 자기만의 틀을 짤 때 더 짜릿하지 않은가?

 

p.24

 

'순전히 남의 생각'이 아닌 '순전히 내 생각'은 글을 쓰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순전히 말도 안 되는 너만의 생각'이라면 비웃음만 당하겠지만 '순전히 독창적인 너만의 생각'이라면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그것은 자신만의 시각이며,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앞으로 그런 좋은 글을 많이 쓰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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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