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6집

글쓰기/가사 2018. 1. 11. 00:37

김동률 6집

 

 

1. 고백

 

내 맘을 알아챘을까

좀 멀찍이 앞서 걸어갈 때

무심한 듯 흥얼거리던 내 노래를 들었을까

 

걸음을 좀 늦춰볼까

좀 뒤쳐져 나를 따라 걷는

너를 향해 홱 돌아서서 내 두팔을 벌려볼까

 

벌써 이 밤이 다 가려 해

먹빛 하늘 아래

들리는 건 네 숨소리와 나의 심장소리

이렇게 세상이 멎고

 

난 붙잡아 두려해

시간을 멈추려 해

언젠가 우리 어떤 날에

마법이 풀리고 다 스러진다 해도

더는 너와 나 둘이 아니려 해

이젠 너와 나 하나가 되려 해 영영

 

말해줄 때가 된 걸까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

반짝이던 너의 두 눈이

조용히 감기는 순간

 

벌써 이 밤이 다 가려해

새벽 안개 속에

보이는 건 네 속눈썹의 가느다란 떨림

이렇게 시간이 멎고

 

난 입을 맞추려 해

난 주문을 걸려 해

언전가 우리 어떤 날에

마법이 풀리고 다 스러진다 해도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되려 해

우리 이렇게 하나가 되려 해

영영

 

 

2. 청춘

 

우리들 만났다하면 날이 새도록

끝나지 않던 이야기 서로의 꿈들에

함께 부풀었었고 설레였고 내일이 두근거렸지

 

언제부턴가 하루가 짧아져만 갔고

우리들 마음은 점점 조급해져갔지

영원할 것 같았던 많은 것들 조금씩 사라져갔지

 

서로가 참 솔직했었던 그때가 그리워

때로는 쓰라렸고 때로는 부끄럽고 그래서 고맙던

거칠 게 없던 시절

모든 걸 나눌 수 있었고 같은 꿈을 꾸던 시절

뭐가 달라진 걸까

우린 지금 무엇이 중요하게끔 된 걸까

 

다들 모처럼 모인 술자리에서

끝없이 하는 이야기 그때가 좋았다

언제부턴가 더는 꺼내지 않는 스무살 서로의 꿈들

 

우리가 참 힘이 됐었던 그때가 그리워

때로는 다독이고 때로는 나무라고 그래서 고맙던

외롭지 않던 시절

모든 걸 나눌 수 있었고 같은 길을 걷던 시절

뭐가 달라진걸까

우린 지금 무엇이 소중하게끔 된 걸까

 

우린 결국 이렇게 어른이 되었고

푸르던 그 때 그 시절 추억이 되었지

뭐가 달라진 걸까

우린 아직 뜨거운 가슴이 뛰고 다를게 없는데

뭐가 이리 어려운걸까

 

 

3. 내 사람

 

언제였을까

나 설레였던 게

너였을까 나였을까

누가 먼저 시작인걸까

이렇다 할 로맨스도 없던 그 때

놀려먹고 장난치며 깔깔대던 우리

 

친구들이 다

아무도 몰랐대

뭐였을까 왜였을까

자연스레 그리 된 걸까

문득 너를 깨닫고서 놀랐지

나 이 사람과 평생 함께 하고 싶단 생각

 

지친 하루에 숨이 턱 막혀올 때

한 사람은 내 옆에 있다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어서

그냥 씩 웃고 말아도 되는 참 편안한 사람

 

둘이 만날 때

별 하는 일 없이 재잘대다 늘어지다

그런 것도 마냥 좋았지

문득 앞서 가던 너의 뒷모습에

나 이사람을 평생 지켜주고 싶단 느낌

 

가진 것이 없어도 날 가득 채워주는

이 사람으로 다 된 것 같은

날 쓸모 있게 만들고 더욱 착해지게 만드는

한 번이라도 더 웃게 해주고 싶은 내 사람

 

불쑥 말도 없이 들러

쓸쩍 먹거리만 던져놓고

바삐 걸어가는 너를 창밖으로 바라볼 때

 

지친 하루에 내가 참 초라할 때

한 사람은 내 옆에 있다는

달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모두 내 맘 같아서

그냥 맘 놓고 울어도 되는 단 한 사람 넌 내 사람

 

세상 사람들 나를 다 몰라줄 때

한 사람은 내 옆에 있다는

날 너그럽게 만들고 더욱 착해지게 만드는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웃고 싶은

더 안고 싶은 넌 내 사람

 

 

4. Advice

 

미안하다 아무리 얘기해도 안 풀려요

무얼 잘못했냐고 되물으면 난 몰라요

이만큼 했을 된 거 아냐

참 알 수 없네 뭐가 이렇게 복잡해

정말 어려운 걸

 

그러니까 넌 아직 어린거야 뭘 모르지

안절부절 성질만 급하잖아 아이처럼

무조건 밀어 붙이는 게 능수는 아냐

조금 귀를 기울여봐

네게 하는 말을

 

사랑도 때가 되면 느나요

조금 더 견디면 쉬워져요

알 것 같으면서

매일 새로운 거

그래서 또 사랑을 하나 봐요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버릇처럼

그러니까 넌 아직 멀었다고

그런가요

넘치는 혈기 하나로는 대수가 아냐

좀 더 깊이 헤아려줘

너를 향한 맘을

 

사랑도 때가 되면 느나요

어떻게 하면 좀 쉬워져요?

알 것 같으면서 모르겠는

매일 새로운 거 하고 싶은 거

책에서도 배울 수 없는 거

공부해서 알 수가 없는 거

 

나는 분명 그녀를 사랑해요 내가 알지

그냥 모르는 척 져주면서 다 받아주고

지금이다 싶을 때에 그럴 때에

아낌없이 널 던지고 다 던지고

한결 같은 그 자리를 넌/난 지키면 돼

 

 

5. 그게 나야

 

난 너에게 모두 주고 싶던 한 사람

너 하나로 이미 충분했던

 

난 너에게 모두 주지 못한 한 사람

너무 쉽게 놓쳐 버렸던

 

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엔

뭐가 그리 설레고 또 좋았었는지

세상을 다 가진 양 들떠 있던 내 모습이

너 없이 그려지지가 않는 게 그게 나야

 

난 너에게 너무 앞서 가던 한 사람

어느샌가 홀로 헤매던

 

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엔

왜 그렇게 힘들고 또 아팠었는지

세상이 무너질 듯 펑펑 울던 네 모습이

한 번에 그려지지도 않는 게 어느새

 

너는 정말 괜찮은지

다 지운 채로 사는 건지

 

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은

왜 내게는 추억인 철 할 수 없는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얼굴 보고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도 그리는 그게 나야

 

그 시절을 아직 살아가는 한 사람

그게 나야

 

 

6. 퍼즐

 

넌 나에게 알 수 없는 수수께끼

언제나 한 조각 모자라는 퍼즐처럼

도대체 난 모르겠어 네 말을 몇 번이라 되짚어도

전혀 앞뒤가 맞지가 않잖아 어쨌다근 건지 모르겠어

 

갑자기 그렇게 울어버리는 건 뭐래

난 그저 멍하니 듣고 있을 뿐였잖아

자꾸만 또 꼬려아고 뭐라도 말해줘야 할 것 같아

사랑해 나도 모르게 나온 말 그 순간에

 

그 모든 게 하나로 맞춰지는 이 신비한 마법을

이렇게 다 한 번에 저절로 풀려버린 이 난해란 미제를

이제 난 알겠어 너라는 비밀을

널 이렇게 내 품에 안은 순간 그 마지막 조각을

너라는 단 하나의 열쇠를 얻은 순간

난 세상을 열었지 뜨겁게

 

또 슬며시 밀쳐내는 거는 뭐래

난 마치 사과가 떨어진 것만 같은데

정적이 흐르는데 뭐라도 말해줘야 할 것 같아

미안해 너무 늦게 깨달아서

워낙 난 느려터지고 더뎌서 늦었나봐

 

그 모든 게 하나로

맞춰지는 이 신비한 마법을

이렇게 다 한 번에

저절로 풀려버린 그 복잡한 문제를

이제 난 알겠어 너라는 비밀을

널 이렇게 내 품에 안은 순간

그 마지막 조각을

너라는 단 하나의 열쇠를 얻은 순간

난 세살을 열었지 뜨겁게

 

그 모든 게 나란히 줄을 서는

이 신기한 해법을

그 모든 게 하나로 맞춰지는 이 신비한 마법을

이렇게 단 한 번에 저절로 풀려버린

수많았던 의문을

이제 난 알겠어 너라는 의미를

널 이렇게 내 품에 안은 순간

그 마지막 조각을

너라는 단 하나의 열쇠를 얻은 순간

난 내일을 열었지 뜨겁게

 

 

7. 내 마음은

 

뜨겁지 않은 사람이 됐어

웬만하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어

예전처럼 조그만 일에 화내지 않고

조금씩 무뎐해졌어

 

혼자 있는 게 편하게 됐어

사람들과 부대끼는 게 피곤해졌어

이러다 나 다시는 사랑할 수 없을까

걱정되다 체념하다 또 너를 생각해

 

내 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

내 마음은 아직도 네 곁에

가져갔는지 내가 두고 온 건지

그냥 멀어진 건지 어느새

 

나 욕심이 덜한 사람이 됐어

약속 없는 멍한 시간에 익숙해졌어

이러다 또 갑자기 다시 사랑이 오면 어떡하지 지금은 나 줄 게 없는데

 

내 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

내 마은 아직도 네 곁에

되돌려 받을 생각조차 못해서

텅 빈 그대로 이렇게

 

내 마음은

내 마음은 그대로 멈춰서

너를 부르고 자구 다 들춰내고 살아 있다 말하고

 

내 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

내 마은은 아직도 네 곁에

되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린 채

다른 시간을 사는 내 마음은

 

 

8. 오늘

 

나를 바라보는 그 사람에게

나의 답을 바라는 그 사람 앞에서

 

나는 한참동안 아무 말 못했네

하필 그 때에 핯필 그 순간 떠오르는 얼굴

 

너를 비우고 이윽고 잊어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왔는데

다시 누구를 맘에 들이는

이 순간이 왜 이토록 낯익은지 아픈지

 

우리 이별이란 그 때가 아닌

오늘인지도 모르네

 

나는 그날처럼 한참을 울었네

영문도 모를 나의 눈ㄴ물에 그녀도 울었네

 

너를 비우고 이윽고 잊어

몇 번인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이제야 다시 사랑인건지

그래서 이리 쓰리고 아린 건지 그런 건지

 

우리 이별이란 그 때가 아닌

오늘인지도 모르네

 

 

9. 그 노래

 

아무리 피하려 해도

귀에 걸리는

우리 그토록 듣고 함께 불러대던 그때 그 노래

 

머리로 막아도 애써 귀를 막아 보아도

어느새 난 그때의 나

 

노래는 추억들을 부르지 아랑곳없이

차갑게 굳어 버린 줄만 알았던 내 맘 무색하게

씁쓸한 미소도 알량한 후회도 더 이상

모른 척 그냥 지나쳐야 하는 이미 흘러간 지금

 

나는 다시 그때 그 날로

너로 설레고 온통 흔들리던 그 날로

밤새 들었던 이 노래를 핑계 삼아

널 그리워하는 내 모습

눈감아 주는 그 노래

 

노래는 시간을 건너뛰지 아랑곳없이

모두 다 잊어버린 줄만 알았던 기억 선명하게

벅찼던 마음도 찢어진 가슴도 더 이상

모른 척 그냥 묻어 둬야 하는 이미 흘러간 지금

 

나는 다시 그때 그 날로

너로 설레고 온통 흔들리던 그 날로

밤새 들었던 이 노래를 핑계 삼아

널 그리워하는 내 모습

달래주는 바로 그 노래

널 사랑했었다 말하는

그때 우리의 그 노래

 

 

10. 동행

 

넌 울고 있었고 난 무력했지

슬픔을 보듬기엔 내가 너무 작아서

그런 널 바라보며

내가 할 수 있던 건 함께 울어주기

 

그걸로 너는 충분하다고

애써 참 고맙다고 내게 말해주지만

억지로 괜찮은 척 웃음 짓는 널 위해

난 뭘 할 수 있을까

 

네 앞에 놓여 진 세상의 짐을 대신

다 짊어질 수 없을지는 몰라도

둘이서 함께라면 나눌 수 가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꼭 잡은 두 손이 나의 어깨가

네 안의 아픔을 다 덜어내진 못해도

침묵이 부끄러워 부르는 이 노래로

잠시 너를 쉬게 할 수 있다면

너의 슬픔이 잊혀지는 게

지켜만 보기에는 내가 너무 아파서

혼자서 씩씩한 척

견디려는 널 위해 난 뭘 할 수 있을까

 

네 앞에 놓여 진 세상의 벽이

가늠이 안될 만큼 아득하게 높아도

둘이서 함께라면 오를 수가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내일은 조금 더 나을 거라고

나 역시 자신 있게 말해줄 순 없어도

우리가 함께 하는 오늘이 또 모이면

언젠가는 넘어설 수 있을까

 

네 앞에 놓여 진 세상의 길이

끝없이 뒤엉켜진 미로일지 몰라도

둘이서 함께라면 닿을 수가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언젠가 무엇이 우릴 또 멈추게 하고

가던 길 되돌아서 헤매이게 하여도

묵묵히 함께 하는 마음이 다 모이면

언젠가는 다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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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