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카테고리 없음 2018. 8. 21. 13:32
p.123

머리로 해석할 수 있는 건 글로 써봐야 별 의미가 없잖아요. 이야기는 해석이 불가능하니까 이야기인 거죠. 여기에는 이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면서 작가가 일일이 포장을 풀어헤치면 재미고 뭐고 없어요. 독자는 맥이 빠질 테고요. 작가조차 잘 몰라야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의미가 자유롭게 부풀어나간다고 저는 늘 생각합니다.

p.224

그렇습니다.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문장에 신경을   집중하다보면, 두툼한 구름 사이로 햇빛 한줄기가 흘러나오는 것처럼 자신의 의식을 한 폭 정경처럼 내려다볼 수 있는 순간이 와요. 아주 짧은 순간이라 무언가를 기억하기도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내려다보는 그 느낌은 남죠.

posted by 오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