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글쓰기/일기 2018. 4. 24. 22:16
열시에 퇴근했다.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 넓은 유리로(유리 밖으로) 도로 위 달리는 차들을 바라본다.
버스 안은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냄새들이 밀려왔다.
돌아 가는 길은 대체로 나에게 좋은 기분을 안겨준다.
남은 하루 무엇을 할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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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글쓰기/일기 2018. 3. 23. 21:50

자기소개서를 쓰는 일은 어렵다.

글쓰는 일은 쉽지 않지만, 자기소개서는 더욱 그렇다.

일기 같은 경우 내 마음대로 쓰면 되지만, 자기소개서 (어려운 이유)는 의 의견보다 이걸 읽는 사람의 시각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다.

쓰다가 이것 저것 검색해보거나, 다른 책을 보기도 하고, 멍하니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자소서를 쓰는 일은 힘들지만, 보람도 있다.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내가 가진 게 무엇인지 한참을 고민한다. 해본다.

새로 쓸때 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간다.

즐거울 때도 있고, 우울할 때도 있다.

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방황하기도 한다.

내 속엔 내가 참 많다.


다 써놓은 걸 읽어보면 괜찮기도, 유치하기도, 어색하기도 하다.

고치고 싶지만, 딱히 다른 글이 생각나지 않는다.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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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글쓰기/일기 2018. 2. 19. 22:51

영진이한테 전화가 왔다.

면접이 끝났다고 한다.

면접을 잘 못 본거 같다고 했다.

나는 고생했다고 말해주었다.

우린 대림역에서 만나 홍대로 갔다.

커피와 차를 한잔씩 마셨다.

영진이는 면접이 어땠는지 이야기해주었다.

나도 과거의 면접 경험을 들려주었다.

다음에는 더 잘 할 것이라 다독였다.

저녁 먹을 때까지 시간이 남아 코인노래방에 갔다.

사람이 많았다.

빈 방이 없었다.

기다리는 동안 또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영진인 앞으로 몇 년의 계획이 짜여져 있었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난 부럽다고 말했다.

20분 가량을 기다리자 우리 차례가 되었다.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현금을 넣었는데, 이 마저도 먹통이었다.

일하는 분께 말씀 드리니 조치를 취해주셨다.

서비스도 넣어주셨다.

조금 신났다.

영진인 노래를 부르니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라고 했다.

나도 오랜만에 노래를 부르니 즐거웠다.

저녁은 내가 위염이 다 낫질 않아 죽을 먹으러 갔다.

소고기 야채죽을 주문했다.

우린 땀을 흘려가며 맛있게 한그릇을 후다닥 비웠다.

죽집을 나와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영진인 낼 모레 면접이 있었고, 난 오늘 이력서를 한통 써서 낼 예정이었다.

다음을 기약하고 인사했다.

서로 잘 될 것이라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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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

글쓰기/일기 2018. 2. 18. 22:29

연휴 시작 전날 속이 아프기 시작했다.

자는 중 아파서 깼다.

먼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일어나서 내과에 다녀왔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위염, 위경련일 수 있다고 했다.

5일치 약을 받았다.

약을 먹고 나면 속이 좀 괜찮은 느낌이었다.

그러다 또 아프고, 괜찮아지고를 반복했다.

어제 저녁이 고비였다.

자려고 누웠는데, 속이 너무 아팠다.

응급실에 가볼까 고민하다가, 일단 참아보기로 했다.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전기 히터 앞에 앉아서 속이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일어난지 한시간 가량이 지나서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어쩌다 보니 잠들었나보다.

정신차려보니 새벽 5시쯤.

다시 잤다.

연휴 마지막인 오늘은 좀 괜찮았다.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아플땐 왜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이 생각이 나는 건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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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글쓰기/일기 2018. 1. 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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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5

글쓰기/사진 일기 2018. 1. 22. 18:34

 

 

거울을 계속 벅벅 긁는다.

내 눈으로 아미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이때가 처음이다.

나는 아미가 거울 앞에 서 있는 것을 이때 처음 보았다.

그 뒤로 거울 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내가 밖에 나가면 몰래 거울 앞에 가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어쩌면 몰래 세면대 물을 틀고 세수까지 할지 모른다.

 

2016. 0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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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1

글쓰기/일기 2018. 1. 20. 13:44

 

카드를 찍고 버스에 탔다.

이번 달은 교통비 지출이 평소보다 좀 많다.

손잡이를 잡고 슬쩍 기댔다.

폰을 꺼내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귀를 기울였다.

다음 정류장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고 난 뒷자리에 가서 앉았다.

창밖을 바라보며 오늘 고용센터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단 기대에 나는 안도감이 생겼다.

졸음이 아침에 마신 커피의 카페인과 씨름 중이다.

아무 것도 남지 않은 내 마음의 평온함이 좋았다.

이내 버스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나는 이어폰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에 집중했다.

 

 

집에 도착해선 난 냄비에 물을 붓고 가스불을 올렸다.

끓는 동안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확인했다.

지난 주 접수했던 이력서가 지난 번과 똑같이 되돌아왔다.

메일을 휴지통에 넣고 라면을 끓는 냄비에 넣었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국물이 바닥을 보이며 끓고 있었다.

짜디짠 라면을 물과 함께 마셨다.

한 두번도 아닌데라고 마음을 다독였지만 실망스런 기분이 썩 가시진 않았다.

기대를 하고 싶지 않아도 기대하게 되는 내 마음이 참 어렵다고 생각했다.

 

 

따뜻한 코코아를 타 마셨다.

나른한 기분에 잠자리에 누웠다.

하루를 돌이켜보았다.

오늘 교육 받길 잘했어, 그때 그 사람이 왜 그런 얘길 했지, 난 왜 그렇게 대답했을까.

좋았던 것들과 아쉬운 장면들이 슬그머니 뒤섞였다.

즐거운 꿈을 꾸길 바라며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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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글쓰기/일기 2018. 1. 16. 03:25

세상에는 수 많은 사연이 있다.

누구나 하나쯤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장면들이 있다.

그 과거의 이야기들이 현재를 만들어냈다.

과거와 현재는 이어져 있고, 현재는 곧 과거가 된다.

지금 이 순간은 과거의 누군가가 만들어낸 미래이다.

바라고 원하던 그날이 이미 지났을지, 아직 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날에 누군가가 그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그날의 끝이 있다.

누구에게나 끝이 있고, 그걸 알고 있음에도 끝은 항상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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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해

글쓰기/가사 2018. 1. 15. 19:20

 

누 군 가 를 / 사 랑 해 / 한 번 맞 춰 / 보 세 요

아 마 모 를 / 거 예 요 / 바 로 당 신 / 이 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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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답장 EP

글쓰기/가사 2018. 1. 11. 21:22

 

1. 답장

 

 

너무 늦어버려서 미안

나 알다시피 좀 많이 느려서

몇 번이나 읽어도

난 믿어지지 않았나 봐

답을 알 수 없던 질문들

다음 날에 많이 웃겨줘야지

난 그랬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넌 안간힘을 쓰고 있었는데

널 알아주지 못하고

더 실없이 굴던 내 모습

얼마나 바보 같았을까

내일 맛있는 거 먹자고

혹 영화라도 볼까 말하던 내가

나 그때로

다시 돌아가 네 앞에 선다면

하고 싶은 말 너무나 많지만

그냥 먼저 널 꼭 안아 보면 안될까

잠시만이라도

나 그때로

다시 돌아갈 기회가 된다면

그때보다는 잘할 수 있을까

뭔가 그럴듯한 말을 하고 싶은데

나 아무래도 내일 쓸까 봐 또 미룰래

너무 오래 걸려서 미안

지금 보내더라도 어차피

달라질 건 없다고

넌 이미 모두 잊었다고

읽지도 않을 수 있겠지

설마 그럴 리가 없다고

모른척 했던 시간이 넘 길었어

나 그때로

다시 돌아가 널 볼 수 있대도

어쩌면 나는 그대로일지 몰라

사실 아직도 그 답은 잘 모르겠어

미안하단 말은 안 할래

그렇게 되면 끝나버릴까 봐

그러고 나면 똑같아질까 봐

혹시 내일이면 알게 될 수 있을까

오늘도 미루고 내일도 미루겠지만

널 사랑해

이것만으론 안 될지 몰라도

이제 와서 다 소용없더라도

이것밖에 난 하고픈 말이 없는데

사랑해 너를

 

 

2. Moonlight

 

 

곤히 잠이 든 그댈 바라봐요

무슨 꿈 꾸고 있나요

베시시 웃다가 또 찡그리네요

어제도 그러더니

나는 이렇게 매일 밤 찾아와

그대의 곁을 지키죠

오늘은 다른 노랠 불러 봤어요

혹시나 방금 웃었나요

고요한 밤에 그대의 얼굴은

한낮의 슬픈 얼굴과는 달리

한결 편해 보이네요 맘이 놓여요

이제 곧 아침이 밝아 오려 해요

오늘은 슬퍼하지 마요

당신이 해를 만나는 동안 난 무엇도 할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미안해요

어제 그대가 홀로 눈물 흘릴 때

주위를 두리번거릴 때 내가

얼마나 애태웠는지 알 수 없겠죠

오늘은 하늘이 맑을 것 같아요

두 눈은 왜 또 젖었나요

그러면 이 노래는 어때요

별빛과 함께 두고 갈게요

그대여 푹 잘 자요

 

 

3. 사랑한다 말해도

 

 

난 네 앞에 서 있어

너는 생각에 또 잠겨 있네

함께 있어 더 외로운 나

어쩌다 이렇게

난 네 앞에 서 있어

무슨 말을 할지 모르는 채

떠올면 또 부서지는

수없이 많은 말

나를 사랑한다 말해도

그 눈빛이 머무는 그곳은

난 헤아릴 수 없이 먼데

너를 사랑한다 말해도

더 이상 반짝이지 않는 두 눈이

말라버린 그 입술이

나를 사랑한다 말해도

금세 침묵으로 흩어지고

네 눈을 바라볼 수 없어

너를 사랑한다 말하던

그 뜨거웠던 마음이 그리워져

그 설렘이 그 떨림이

어쩌면 우린 이미 우린 알고 있나요

그래야만 하는 가요

난 네 앞에 서 있어

너는 생각에 또 잠겨 있네

함께 있어 더 외로운 나

어쩌다 이렇게

 

 

4. 연극

 

 

똑똑 울리는 노크

문을 연 순간 얼어벼렸다

눈부신 네가 들어선 순간

금빛으로 세상은 물들었다

빙글 하늘이 돌고

간신히 나는 서 있었다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대로 돌처럼 난 굳었다

그런 날 옆에 두고

너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조용히 앉아 차를 마시며 나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나는 움직일 수가 없다

시간이 영영 멎어버린 걸까

혹시 꿈을 꾸고 있을까

철썩 내 뺨이라도

내밀어 볼까 하던 찰나에

방긋 웃으며 나를 녹이네

쥐락펴락 난 벌떡 일어나서

한참 떠들어대고

네 손끝에서 춤을 추고

너의 웃음에 행복해하는

사랑의 삐에로가 되었다

나의 몸짓에 까르르 웃는

널 위해 태어난 것 같았다

벌써 해는 저물고

발그레한 네 얼굴 바라보다

노을빛일까 알 수 없어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이윽고 너는 자릴 떠나고

나는 붙잡을 수가 없다

잠시 돌아서 날 바라보는 눈빛

그냥 숨이 막혀버렸다

번쩍 정신이 들어

뛰쳐나가서 널 불러 봐도

어느새 너는 흔적도 없고

텅 빈 무대에 나 홀로 서 있다

털썩 주저앉은 나

누군가 내게 말을 건넨다

이봐요 당신 이미 오래전

연극은 벌써 끝이 났다오

 

 

5. Contact

 

 

널 첨으로 스친 순간

절로 모든 시간이 멈췄고

서로 다른 궤도에서 돌던

이름 모를 별이

수억만 년 만에 만나는 순간

내 몸이 가벼워져

두 발 끝은 어느새 떠오르고

끝도 없는 어둠 속 소리도 없는

그곳에서 다시 깨어나

나를 더듬는 손길 그 하나만으로

살아 있다는 걸 난 알 수 있었지

춤추듯이 떠다니는

우릴 달의 뒷면이 비추고

이대로 다 끝나버렸으면

우리 세상에선

이미 수천 년이 흘렀더라도

난 아무도 아니고

네 손끝에서 다시 태어나고

네가 나를 만지면 그 작은 울림에

쏜살같이 멀리 튕겨서

빛이 다른 공간에

한없이 떠돌다 타버릴지 몰라

널 놓치지 않게 나를 잡아 줘

네가 나를 부르면

난 다시 태어나

너의 무엇으로 읽혀지고

또 다른 네가 되고

우릴 끌어당기는 그 어떤 법칙도

모두 거스른 채 하나가 될 거야

그렇게 우린 사라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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