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김웅.

책/발췌 2018. 5. 26. 13:57
p. 63

논리와 이성의 천적은 부조리가 아니라 욕심이다.  아쉽게도 우리의 주성분은 욕심, 욕망 욕정이다. 우리는 '욕심'이라는 거친 바다 위를 구멍 뚫린 '합리'라는 배를 타고 가는 불안한 존재들이다. 마땅히 쉼 없이 구멍을 메우고 차오르는 욕심을 퍼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마치 욕심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허세를 부린다. 그래서 우리는 욕심으로부터 논리와 이성을 지켜내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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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책. 정철.

책/발췌 2018. 5. 23. 18:53
바디카피 쪼개기 실습.

축구에 열광하는, 심지어 축구 때문에 살인까지 저지르는 유럽이나 남미 어느 나라 못지않게 우리나라 사람들도 축구를 좋아하지만 경기장을 직접 찾아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며 경기를 즐기는 일에는 무척 소극적입니다. 축구 팬들이 국내 프로 축구 리그인 K리그를 이렇게 계속 외면한다면 우리나라 축구는 10년 후에도 100년 후에도 대-한민국 함성 속에서 서로를 껴안고 팔짝팔짝 뛰던 2002년 4강 신화를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그리워하고만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말 당신이 가족과 함께 K리그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보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준다면 대한민국 축구는 당신이 보여준 관심의 크기만큼 경기력이 올라 다음 월드컵에서는 16강을 넘어 8강, 4강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유럽이나 남미는 축구에 열광합니다. 심지어 축구 때문에 살인까지 저지르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들 못지않게 우리나라 사람들도 축구를 좋아합니다.

축구팬들은 보통 경기장을 직접 찾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합니다. 반면 우리나라 팬들은 경기를 즐기는 일에 무척 소극적입니다. 국내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를 외면합니다.

과거 우리는 대-한민국 함성 속에서 서로를 껴안고 팔짝팔짝 뛰었었습니다. 만약 이 외면이 지속된다면 2002년 4강 신화를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그리워하고만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축구는 10년 후 100년 후에도 발전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번 주말 당신은 가족과 함께 K리그 경기장을 찾으십시오.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보십시오. 뜨거운 박수를 보내십시오. 대한민국 축구는 당신이 보여준 관심의 크기만큼 경기력이 올라 갈 것입니다. 아마 다음 월드컵에서는 16강을 넘어 8강, 4강까지 바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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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함민복

책/발췌 2018. 5. 10. 18:33
가을
                    함민복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빗소리가 귓가에 들리던 날
잠가놓은 심장 안으로 당신이 다가섰습니다

빗속으로
당신을 보내고 싶었지만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걸 어찌하나요

빗방울 소리 흘러내리던 밤
당신은 개천되어
당신의 마음이 흘러
들었습니다.

어둠 속으로
당신의 마음을
떠나보내고 싶었지만

떠나지 않고
자꾸만 자꾸만
내 옆을 서성거리고

그래서

당신 생각을
켜 놓은 채
힘들게 잠이 들었습니다.

당신은
내가 잠든 사이에
꿈속에라도
다녀는 가셨나요?

당신 생각에
켜 둔 촛불이
가을바람에 흔들리곤 합니다

오늘도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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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 김보통.

책/발췌 2018. 2. 20. 21:09

p.97

 

 어렴풋이 살아갈 방향 같은 것도 알 수 있었다. 누군가를 이기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기록을 단축하는 것도, 완주를 해내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것은 아니다. 못할 것 같은 일, 이미 늦어버린 것 같은 일, 뒤처지는 것이 두려워 시작하지 못했던 일을 천천히 나의 속도로 해내는 것. 설령 완주하지 못해도 괜찮다. 기념품은 대회에 참가만 해도 받을 수 있으니까. 그것으로 됐다.

 즐거운 마음으로 뛰듯이 걷는다. 걷다가 힘이 생기면 그때 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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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책/발췌 2017. 12. 30. 09:53
pp. 17-19

1. 논증의 미학

오래전부터 내 직업은 글쓰기였다. 스물여섯 살 무렵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글을 썼다. 30대 중반 독일 유학생 시절에는 <한겨레> 통신원으로 일하면서 국제면 기사를 썼고 마흔 무렵에는 여러 해 동안 신문 칼럼을 썼다. 라디오 대담 프로그램과 텔레비전 방송 토론 프로그램 진행자 일을 할 때도 방송국에 가지 않는 날은 집에서 글을 썼다. 정치를 했던 10년 동안에도 현안에 대한 생각을 규칙적으로 홈페이지에 올렸다. 정치를 떠나 문필업으로 복귀한 뒤로는 해마다 한두 권씩 책을 낸다. 정신이 멀쩡하게 살아 있는 한 내가 글쓰기를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 글과 강연과 토론을 즐겨 보는 분들은 날카로운 논리로 상대방의 허점을 들추어내며 자기주장을 펴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들 한다. 그건 아마도 세상 보는 눈이 비슷해서 그럴 것이다. 생각이 크게 다르면 똑같은 이유 때문에 나를 싫어한다. 그런 사람들은 내 책을 읽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다. 그리 길지도 않은 인생, 좋아하는 사람 책도 다 읽지 못하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쓴 글을 뭐하러 읽는단 말인가.

나는 산문을 쓴다. 산문 중에도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에세이를 쓴다. 관심 분야는 역사, 문화, 정치, 경제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젊었을 때 단편소설을 하나 발표한 적이 있지만 문학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나는 에세이를 되도록 문학적으로 쓰려고 노력한다. 논리적인 글도 잘 쓰면 예술 근처에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건 예술이야! 남이 쓴 글이든 내가 쓴 것이든, 칼럼이나 에세이를 읽으면서 그렇게 감탄할 때가 있다. 논리의 아름다움, 논증의 미학을 보여주는 글을 만나면 그렇게 된다. 세상을 보는 눈이 어떠하든, 진보든 보수든, 논리가 정확하고 문장이 깔끔한 글을 나는 좋아한다.

생각과 느낌을 소리로 표현하면 말이 되고 문자로 표현하면 글이 된다. 생각이 곧 말이고, 말이 곧 글이다. 생각과 감정, 말과 글은 하나로 얽혀 있다. 그렇지만 근본은 생각이다. 논증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글을 쓰고 싶다면 무엇보다 생각을 바르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 논리 글쓰기를 잘하려면 먼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기준을 바꾸고 감정에 휘둘려 논리의 일관성을 깨뜨리면 산문을 멋지게 쓸 수 없다.

이 책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논리적인 글을 쓰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논증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려면 꼭 지켜야 하는 규칙 세 가지를 먼저 소개하겠다. 평소 생각하고 말하고 판단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다. 나는 칼럼을 쓰거나 토론을 할 때 최선을 다해 이 규칙을 지킨다. 내게는 일종의 '영업기밀'이지만 알고 보면 기밀이랄 것도 없을 만큼 간단한 규칙이다.

첫째, 취향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이 세 가지 규칙을 잘 따르기만 해도 어느 정도 수준 높은 글을 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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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듯 너를 본다. 나태주 시집.

책/발췌 2017. 12. 29. 19:49

내가 너를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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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홈스쿨

책/발췌 2017. 12. 28. 21:59

pp. 7-8

 

어쩌면 다 똑같다. 준석과 은서가 갈피를 못 잡고 끙끙대는 지점이나, 20대 대학생 또는 그 윗세대가 머리 싸매는 지점은 큰 차이가 없다. 나는 2010년 한 해 동안 성인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글쓰기 강좌를 맡을 기회가 있었다. 초딩·중딩과는 또 다른 수강생들의 글을 접하면서 어려움의 본질이 서로 통한다는 걸 확인했다. 뭐가 문제인가. 왜 지루한 글이 반복하는가. 내 식대로 정리하면 두 가지다. 첫째, 가식이다. 둘째, 도식이다. 이것만 넘어서도 글이 달라진다. 가식과 도식은 쉽고 재밌는 글의 적이다.

 

가식은 '폼'이다. 정확히 말하면 '헛폼'이다. 왜 펜만 들면 (아니 자판만 두드리면) 헛폼을 잡으려 할까? 자기만 아는 척, 혼자 옳은 척, 전지 전능하게 세상을 굽어보는 척 뻣뻣해질까? 그 탓에 솔직하지 못한 글이 나온다. 도식은 '틀'이다. 눈치 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쓰면 안될까? 왜 해온 대로 뻔하게만 쓰려고 할까? 이미 짜인 틀과 방식에 덜 순종했으면 좋겠다. 자기만의 틀을 짤 때 더 짜릿하지 않은가?

 

p.24

 

'순전히 남의 생각'이 아닌 '순전히 내 생각'은 글을 쓰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순전히 말도 안 되는 너만의 생각'이라면 비웃음만 당하겠지만 '순전히 독창적인 너만의 생각'이라면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그것은 자신만의 시각이며,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앞으로 그런 좋은 글을 많이 쓰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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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

책/발췌 2017. 12. 2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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